아쉬운 베스트 블로그 대회 네티즌상 채점방식

베스트 블로그 대회의 네티즌상에 역갤블로그가 입상을 한 것을 두고 블로고스피어에 설전이 뜨겁습니다. 설전의 중심에는 이중태님의 글과 블루문님의 글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두 분 다 심사위원으로 뽑히신 분이었군요. 두 분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심사에 관한 글은 모두 점잖은 어투더군요.(블루문님의 글을 읽고 매우 놀랐습니다. 조금 더 파격적으로 써줄 줄 알았지만… 역시 감투를 쓰니 조금은 점잖게 써주셨더군요.)

김중태 문화원 블로그 인용:

역갤도 좋은 블로그임은 분명하지만 조직적인 몰표로 인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밖에 없어 아쉽습니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건강하고 따뜻한 블로그 세상 만들기’로 좋은 블로그를 선정해 ‘다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블로그를 향유하는 것입니다. 막판 몰표로 ‘우리편 블로그 1위 만들기’도 아니고 편 가르기는 더욱 아닙니다. 그런 취지를 생각해보면 디씨인들의 이번 몰표 행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정성스럽게 자기 소개서를 올리며 참여한 많은 블로거와 며칠에 걸쳐 하나하나 블로그를 둘러보고 추천을 눌러준 네티즌의 소중한 참여정신을 비참하게 짓밟은 행위가 되고 만 셈입니다.

Iguacu Blog 인용:

“이번 콘테스트의 지원 요건에 ‘개인 블로그에 한한다’는 조항이 없었다면 역갤 블로그는 부정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콘테스트 시스템과 준비 과정의 헛점을 잘 이용했다고 본다. 콘테스트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게 분명하지만 논리적으로 싸운다면 역갤 블로그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본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역갤 블로그가 선정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정 요건을 만족시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콘테스트의 헛점을 반성할 일이다.”

우선, 어떤 것의 랭킹을 메기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랭킹 작업을 한번이라도 해 본 분들은 알 수 있는 것이고, 어떤 기준을 정하던지 공정성을 모두 만족하기란 어렵습니다. 김중태님은 몰표라는 과정으로 인해 대회 마무리가 아쉽게 되었다는 글을, 그리고 블루문님은 역갤의 당선을 개인적으로 바라지 않는다는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바라고 바라지 않고를 떠나서 네티즌의 투표로 정해지는 랭킹은 그 자체로 공정성을 바랄 수 없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랭킹은 기본적으로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서 투표단의 조작을 허용하면 안됩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보고 점수를 누구나 메길 수 있게 하는 따위의 일로 랭킹을 메긴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TCP/IP의 구조상 절대 조작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어바웃웹에서는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운영이 너무 인간적인 면에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대회는 모든 것을 자동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 상대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용이해 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베스트 블로그 대회는 따로 접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어떻게 해야 공정성과 대중성 모두를 붙잡을 수 있었을까요? 블로그의 특징을 살려서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베스트 블로그 대회는 접수를 받지 말고, 자바스크립트를 포함한 배너를 참가하는 블로그에 넣는 방법을 썼어야 합니다. 포탈들은 스킨을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포탈과 이글루스나 미디어몹에 제휴를 해서 스크립트를 넣을 수 있게 작업을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참가하고픈 블로그는 자신의 블로그 한켠에 “이 블로그는 베스트 블로그 대회에 접수했습니다.”라는 둥의 배너를 넣게 되고, 클릭하면 물론 대회 공식 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이것으로 홍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이용해서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일단 수집합니다. IP와 시간은 기본으로 저장하고, 페이지 주소와 리퍼러를 포함한 여러가지 데이터를 수집한 후 대회가 끝나면 그 데이터를 분석하게 됩니다. 이 것은 구글이 부정클릭을 잡아내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아마 이 작업은 에이스카운터나 코리안클릭과 같은 웹 통계 전문 회사의 자문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의 장점은 따로 참가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블로그의 자유분방함이라는 테마와 일치하며, 자연스런 홍보와 참여를 이루게 됩니다. 또한, 방문자를 선동하기 위한 어떤 짓도 부정한 방법으로 입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 운영자는 최대한 좋은 포스팅으로 방문자를 유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채점 방식의 노하우를 다음 대회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작의 염려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구글의 방법을 차용했다는 비난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딴지를 거는 블로거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중태님의 말대로 사람이 투표를 하는데 “로그를 둘러보고 추천을 눌러준 네티즌의 소중한 참여정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투표라는 것은 이미 웹 초창기때부터 존재했고, 통계적인 신뢰도는 현재는 거의 무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통계의 기본이 되는 표본 수집에 오류가 생길 여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따라서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투표라는 것을 “오락”적인 기획이 아닌 다음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투표에 의존한 랭킹은 올블로그에서도 현재 실시간 인기글에 적용하고 있고, 다른 많은 메타사이트들이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통계의 신뢰도에 민감한 외국의 경우 백링크를 위주로 랭킹을 메기고 있습니다. 유독 디그닷컴(digg.com)만 투표 베이스로 인기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그닷컴에게는 공정성 보다는 사용자의 흥미가 더욱 중요하죠.

역블의 몰표는 그 자체가 이미 운영진에서 공정성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뭐, 대회 자체가 ‘건강하고 따뜻한 블로그 세상 만들기’라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채점자부터 공정성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공성정이 중요했다면 기술적으로 탄탄한 랭킹을 기획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블로거의 축제 정도의 기획이 아니었을까요?

Update 20060731

김중태님과 블루문님 모두 역블의 당선을 개인적으로 바라지 않는다는 글은 김중태님의 요청으로 수정되었습니다. 김중태님 글을 보고 잘못 판단한 점 사과드립니다.

4 thoughts on “아쉬운 베스트 블로그 대회 네티즌상 채점방식

  1. 맞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이번이 1회라지만,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듭니다.

  2. 아참, 제 글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역갤블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몰표라는 과정으로 인해 대회 마무리가 아쉽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을 뿐이며, 상은 역블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썼습니다. 번거롭겠지만 본문의 수정 부탁드립니다. ^^;

  3. 수정되었습니다. 제가 김중태님 글을 잘못 해석한 것 같습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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